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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농부 ‘주말농장’ 선택은 이렇게
제목 초보 농부 ‘주말농장’ 선택은 이렇게
작성자 주말농장 (ip:)
  • 작성일 2012-10-18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840
  • 평점 0점

 

초보 농부 ‘주말농장’ 선택은 이렇게

 



 

7년 전부터 아파트 근처의 작은 텃밭은 내 마음의 청량제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혹시라도 서울에 출장을 갔다 오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경우가 있다. 이럴 때면 나는 여지없이 텃밭을 둘러본다. 그러면 조금 전까지 아프던 머리가 씻은 듯 낫는다.

처음에는 약 15제곱미터 정도의 조그만 텃밭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3년 전부터 동네 이웃들과 1백32제곱미터의 텃밭을 함께 가꾸고 있다. 봄이면 상추, 고추, 쑥갓, 가지, 토마토, 감자, 고구마, 호박을 심는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배추, 무, 갓, 쪽파를 심는다. 늦가을 김장철이 되면 직접 기른 무와 배추로 이웃들과 김치를 만드는 정겨운 이웃사촌의 정을 느끼기도 한다.

지난겨울 동안 얼었던 땅이 녹고 멀리 남녘에서 꽃 소식이 들리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흙냄새를 온몸으로 맡고 밟고 만지고 싶은 마음이 발동한다. 도시민들에게 흙냄새는 그리운 고향의 향기다. 도시 근교에 땅을 빌려 조그마한 주말농장을 가꾸고 신선한 채소를 직접 기르면 깨끗한 내 가족 먹을거리도 수확하고 심신은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주말농장을 하다 보면 빡빡한 도시 생활 속에서 땅을 일궈 씨앗을 뿌리고 싹이 트고 자라는 자연의 법칙을 보며 소박한 기쁨과 마음의 여유도 느껴볼 수 있다.
 

주말농장은 농장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2, 3월에 분양신청을 받아서 4월 초순부터 농장을 개장한다. 분양 단위는 한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한 구획당 16.5~33제곱미터 정도가 일반적이다. 분양가는 농장의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3.3제곱미터당 1만~3만원 선.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수도권 이외 지역은 임대료가 낮은 편이다. 거주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 전화 문의를 하거나 농협의 주말농장 홈페이지에서 주말농장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거주하는 지역에서 교외로 조금만 나가면 주말농장 분양안내 광고가 눈에 띈다.
 

농사 초보자라면 어떤 농장이나 작물, 재배 등을 선택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많다.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없는 초보자라면 농장주의 지도를 받거나 주변 이용자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 전에 4가지 숙지사항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땅 욕심을 버리고 16.5제곱미터(5평) 정도의 작은 면적에서 시작한다. 주말농장은 일이 아니라 취미생활이자 휴식이다. 노동으로 느끼면 자칫 지치고 포기하기 쉬우므로 땅에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작은 면적이라도 정성껏 가꾸는 자세가 필요하다. 

△급수시설,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 확인한다. 그늘막에서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요긴하기 때문이다. 농장 주변의 화장실, 주차장, 농기구 구비 상태 등도 꼼꼼히 살펴본다.

△농장은 집에서 되도록 가까운 곳이 좋다. 집과 농장이 너무 멀면 자주 들르지 못해 농장이 엉망이 되기 일쑤. 가까운 곳을 골라 시간 날 때마다 자주 들러 가꾸도록 한다.

△농장주의 신뢰도를 점검한다. 농사 초보자라면 농장주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농장주가 가까이 거주할 경우 언제라도 재배 방법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등 이용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
 

주말농장에서 주로 재배하는 작물은 상추, 고추, 가지, 감자, 고구마, 토마토, 호박, 배추, 열무, 쑥갓, 아욱, 근대, 시금치, 갓, 콩 등이다. 강낭콩, 완두콩, 넝쿨콩 등은 병충해가 덜해 키우기 쉬운 편. 호박이나 토마토 역시 밑거름만 잘 주면 농약을 뿌리지 않아도 관리하기가 편하다. 또 수확 기간이 다른 작물보다 길어 주말에 방문할 때마다 먹을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수박이나 참외 등은 숙련된 재배기술을 갖추지 않고서는 키우기가 어려운 작물로 꼽힌다. 무엇보다 자신의 주말농장 상황에 맞는 작물재배 방법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정보는 농촌진흥청에서 발간한 <가족이 함께하는 유기농 텃밭가꾸기>(2008), <녹색생활농업 실천 매뉴얼>(2009) 등의 책자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물을 기를 때는 씨뿌리기, 모종심기, 김매기, 거름주기, 북주기, 병충해 관리 등이 특히 중요하다. 씨뿌리기의 경우 씨앗을 직접 뿌리는 작물은 씨앗을 뿌린 다음 물을 주지 말고, 모종심기를 한 작물은 모종을 심은 뒤 충분한 물을 줘야 한다. 씨뿌리기 후 물을 주면 땅이 굳어져 싹이 나오기 힘들다.

또한 돋아나는 잡초를 잘 골라서 김을 매주는 것은 농사 성공의 관건이다. 거름을 자주 주는 것보다 어린 잡초부터 김을 잘 매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한 달에 2번 이상 농장에 들러 물주기와 풀뽑기를 해주는 게 좋다.

거름은 작물에 따라 주는 방법이 다르다. 농장주나 주변 이용자와 잘 상의해 거름을 주는 방법을 숙지하도록 한다. 작물을 심기 전에 비료를 줘야 하는데, 넘치게 주는 것보다는 조금 적게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주말농장은 신선한 채소를 재배하므로 병충해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농약 대신 목초액, 식초, 소주, 우유, 설탕, 담배꽁초 등을 우려낸 물을 이용해 병충해 관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박덕병(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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